가족사진을 예약하신 할머니
평범한 모습을 하신 할어머니 한 분이 평내동 가족사진관에 들어오셨다. 손님이 들어오시면 언제나 반갑게 맞이한다. 사진관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좋은 일이 있거나 중요한 일이 있어서 기록으로 남기기 원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 계세요?”
“어머니 어떤 사진이 필요하셔서 오셨어요?”
“가족사진 문의 좀 할려고~”
얼릉 어머니를 상담실로 모셨고, 어머니에게 가족사진 가격과 구성을 안내해 드렸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이 어떻게 되는지 여쭈어보았다. 가족 구성원과 어떤 기념으로 사진 찍는지 알면 미리 구상하기에 좋다. 대가족인지, 소가족인지, 인원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야 한다. 할머니의 가족은 평범한 부부의 2남매가 출가해서 손주가 있는 가족 구성이다. 그리고 할아버님이 칠순이시라 기념으로 가족사진을 찍고자 하신다고 했다.
할머니가 말씀을 하시는 데 약간 이상한 것이 눈에 뛴다. 가족사진은 보통 자녀들이 부모님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알아보고 찍는데, 이 어머니는 본인 스스로 알아보고 값도 치르려고 하신다. 왜 그러실까?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가족사진은 보통 자식이 선물해 주는데 뭣하러 어머니가 직접 알아보고 돈도 내실려고 하세요? 자식한데 알아보라고 하시지. ^^ 자식에게 부담주기 싫어서 그러세요?”

“아니 그건 아닌데……”

“자식이 부모한테 선물해 주는 것도 필요해요. 그 기회를 뺏지 마세요. 아버님이 칠순이시면 앞으로 건강하실 날도 줄어들 텐데 건강히 계실 때 효도할 수 있게 하세요.”
할아버님의 연세가 있으셔서 자식이 건강히 부모를 보살필 날도 얼마 없다. 자식이 부모에게 봉양을 하고 효도를 하는 것도 인생에서는 필요한 통과의례인데 어머니는 그걸 부담스러워 하신다. 어머니의 마음은 자식이 다 커서 가족을 꾸렸어도 혹시나 자신이 짐이 될까 걱정이신가 보다. 경제가 힘들더라도 자식이 부모에게 마음을 전하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말에 수긍을 하시면서도 말을 흐리시고 가족사진을 찍을 날을 잡고 가셨다.
예약한 날이 다 돼서 할머니가 예약 연기가 가능한지 전화를 주셨다. 자식들이 시간이 안돼서 날을 미룰 수 있냐고 하시기에 괜찮다고 하고 다른 날로 다시 예약을 잡아 드렸다. 많지는 않지만 간간히 이런 경우가 있다. 가족사진은 멀리서 오는 자식들과 사위, 손자들 시간을 맞추어야 해서 예약이 미뤄지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촬영 당일 평내동 가족사진관을 오픈하기도 전에 할머니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가족사진 찍을 거예요.”
아마도 할머니는 자식들이 오늘도 못 온다고 할까봐 걱정근심이 가득했나 보다. 자식들이 온다는 것을 확인을 하시고 우리 사진관에 전화를 준 것이다. 전화기 너머로 안도하는 할머니가 그려진다. ‘가족들이 모이는 것이 참 힘들죠?’ 속으로 혼잣말을 해본다.
약속 시간이 되자 가족들이 모두 도착했다. 아이들도 오고 사위 분도 왔다. 아이들은 천방지축이고 부모는 그런 아이들 뒤를 따라다니기 바쁘다. 할머니는 사진에 이쁘게 나와야 된다면서 밝고 고운 한복을 입고 오셨다. 주인공이신 칠순 할아버님도 정장을 입고 오셨는데 할머니의 밝고 예쁜 분홍색 한복에 가려버리셨다.
가족들이 화장실을 다녀오고 준비를 하였다. 가족사진을 찍으려면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바로 촬영하는 것은 딱딱한 사진이 나올 수 있어서이다. 할머니와 할아버님의 사진을 먼저 찍는다. 음악도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드린다.
그런데 아들과 딸의 행동이 의외였다. 가족사진을 찍기 전 어떤 의미로 사진을 찍는지 설명을 하는 데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음악도 귀찮아하신다. 부모님의 사진의 영정사진을 찍는 데에도 자신의 딸과 아들을 챙기기 바쁘다. 보통은 자식들이 부모님의 영정사진으로 남겨질 사진을 찍을 때 부모님을 더 신경 쓰기 마련인데 자기 아이들만 신경을 쓴다. 자녀들이 부모에 관심이 없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자와 손녀에게서나마 미소를 보이셔서 할머니와 할아버님의 사진은 잘 나왔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자식보다 손주가 더 예쁜가 보다. 손주가 할머니라고 부르기만 해도 좋다고 하신다.
가족사진을 찍는 순간 가족이 바라는 모습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말을 한다. 주로 지난 추억과 사건 사고를 말하는데 추억은 늘 아름답고 행복한 것이어서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진다. 시작은 어려웠지만 가족사진은 무난히 찍어서 행복한 모습으로 나왔다.
찍은 가족사진을 살펴보고 나머지 잔금을 치르는데 할머니가 돈을 꺼내시기 전에 큰 며느리가 계산을 해버렸다. 그리고 계약금으로 치른 돈을 할머니에게 드리기까지 하셨다. 할머니는 자식들이 돈 때문에 가족사진을 찍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했는데 큰며느리가 나서서 처리해 버리니 며느리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웃음이 보였다.
“며느리를 잘 두셨네요.”
“우리 며느리가 얼마나 예쁘고 우리한테 잘 하는데~”

마지막까지도 가족사진 때문에 걱정하는 할머니의 마음을 자식들 대신 흡족하게 한 며느리가 할어머니는 정말 예뻤나 보다.
아들과 딸이 의외로 부모님에게 말을 하지 않고 표현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어떤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그래서 할머니가 가족사진을 찍으면서도 끝까지 걱정을 하신 것 같다. 그나마 현명한 며느리가 시부모의 부담스러운 마음을 덜어드리고 오늘 더 적극적으로 애정 표현을 하면서 효도까지 하니 행복한 마음으로 가족사진을 찍고 돌아갔을 것이다.
며느리를 흡족하게 바라보는 어머니의 표정에서 마음이 짠해서 이분들에게 서비스로 효도사진으로 장수사진을 챙겨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할머니의 마음이 더 흡족하게 해지기 바라면서 오늘도 행복한 가족사진으로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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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을 통한 가족심리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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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가족사진 마석 대가족사진 유쾌한 사진촬영 캐주얼한 자연스런 가족사진을 담아내는 배선복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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