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원과 수동 가족사진 촬영 후기
by 남양주 호평동 배선복 가족사진작가
“퇴계원하고 수동에서 가족이 출발할 건데요, 가족사진 찍으러 갈 건데 이번 주 토요일 오후에 예약이 되나요?”
가족사진은 가족이 모여야 가능하기 때문에 쉬울 것 같으면서도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 그래서 인지 급하게 가족사진을 촬영하고자 하는 문의 전화가 자주 온다. 이번 퇴계원과 남양주 수동의 가족 분들도 마찬가지이다. 가족들이 모두 떨어져 살기 때문에 모였을 때 가족사진을 찍을 맘으로 전화를 주셨다.
급한 나머지 가족사진을 찍는 사전 안내를 간략히 했다. 이런! 그랬더니 가족 분들이 어리둥절해 하신다. 보통 가족사진은 웜업이 먼저이다. 웜업은 몸풀기이다. 가족들 간 딱딱함을 풀어줄 목적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남성분들이 주요 대상이다. 가족사진에서 딱딱하게 나오는 사람들을 위해 몸풀기를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먼저 카메라 마사지를 하고, 원가족, 전체 가족, 손녀 순으로 촬영을 한다.
이런 순서를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았더니 빨리 가족사진만 찍어달라는 가족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략적인 몸풀기와 카메라마사지를 한 후 촬영을 하였다. 멀리 떨어져 있던 시간만큼 서먹한 사이가 된 가족이 이런 작은 활동으로 좀 더 친밀해 질 수 있다면 가능한 한 몸풀기를 유도 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야 한다.
멀리서 온 첫째 딸과 둘째, 셋째 그리고 부모님이 어울어져 하나의 가족으로 모인 가족사진을 보면서, 가족이 되고, 다시 독립한 가족이 돼서 흩어져 살아야 하는 가족의 아이러니와 그것을 잊고자 가족사진을 찍는 아련한 아쉬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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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진가협회 사진명장, 청소년지도사, 교육연극지도사의 자연스러운 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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