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세익스피어 리어왕의 현대극화 대본
by 배선복
50플러스 우리들의 연극(서하경 강사)
배선복 사진작가는 삶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연극을 배우고 있다. 서하경 강사의 지도 아래 우리들의 연극의 비극 대본을 작성해 보았다. 이러한 과정은 연극의 이해를 높이고 세밀한 표현을 할 수 있는 경험을 줄 것이다.
1조 대본
가제 : 치킨집의 딸들
등장인물
아버지 김인식 BSB 치킨 체인점 회장
아버지 친구 최영만
방송인1
치킨체인점 이사 신석금
치킨체인점 이사 아들1 신강철
첫째 딸 김미예
첫째 딸 남편 명천강
둘째 딸 김수예
둘째 딸 남편 전인천
셋째 딸 김희예
셋째 딸 남자친구 이민철
————–
사건
아버지 김인식(tv를 보다가 물건을 집어던진다)
제길, 운전기사 놈 때문에 이런 모욕을 당하다니! 이런 제길. 아이고 머리야. 의사가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했는데, 이러다 쓰러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아버지 친구 최영만(문을 열고 들어온다)
아이고 우리 인식이 유명해졌네. 사람들이 다 인식이 우리 인식이하겠어~ 하하하
아버지 김인식
이런 망할 자식. 친구 놈이 할 소리야. 이것 때문에 tv, 신문에서 난리라고, 우리 BSB 치킨 안 먹겠다고 하는 놈들도 있고, 안 먹으면 욕이나 하지 말던가! 아이고 머리야.
아버지 친구 최영만
이봐, 그러니까 나처럼 훨훨 털고 나와서 친구들이나 만나러 다니라고. 무슨 꼴을 더 보려고 사업을 하고 그래. 자식들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번 기회에 BSB 치킨 사장 자리 내려논다고 발표하고 수습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식한테 물려줘.
아버지 김인식
그래야 할까봐. 저번에 의사가 혈압이 너무 높다고 조심하라고 했는데 오늘 뉴스 보다가 뒤로 넘어질 것 같았어. 그냥 다 놓고 너랑 낚시나 하러 다녀야 겠다.
아버지 친구 최영만
그래 나랑 배타고 나가자고. 요즘 손맛 좋은 데 알아놨어. 똘똘한 넘한테 경영하라고 하고 다른 얘들한테 섭섭하지 않게 지분이랑 땅 좀 나눠줘.
아버지 김인식
그래. 그렇게 해야지. 근데 이 녀석들이 내가 고생한 걸 알기나 할까? 힘들게 일궈서 번듯한 사업체를 만들었는데 그냥 주는 건 아닌 것 같단말야.
옳지, 내 맘을 잘 알아주는 자식한테 회사를 맞기고 나머지 얘들한테 지분이랑 땅을 주자.
아버지 김인식의 거실
아버지 김인식
너희들 요즘 내가 스트레스 많이 받는 것 알지? 의사 말도 있고, 나이도 있고, 이제 나도 스트레스 안 받고 편히 살려고 한다. 내가 40년 전 중부시장에서부터 닭 튀기면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일했다. 이제 좀 쉬고 싶구나. 근데 내가 일궈 논 회사는 어떻게 해야 하겠니? 누군가는 맡아서 운영해야 하지 않겠어? 주인이 떡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일하는 놈들도 제대로 일을 하지. 내가 얼마나 힘들게 이 회사를 만들고 키웠는지 한번 말해봐라. 너희들도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알거 아니냐? 나를 잘 아는 사람한테 회사를 맡기마.
첫째 딸 김미예
아버지, 저는 그동안 아버지 얼굴 한번 제대로 못 보고 커왔었어요. 아버지는 사람들이 잠들어 있을 시간에 일어나서 집 밖을 나섰지요. 그리고 집에 들어오신 때는 늘 지쳐 쓰러져 계셨구요. 아버지는 저희를 위해 온 종일 일을 하셨어요. 비록 저희가 아버지의 얼굴을 못 보았더라도, 아버지의 사랑은 느꼈어요. 제에게 필요한 옷과 가방, 구두, 차, 집을 사달라고 할 때 주저 없이 사주셨죠. 아버지의 능력은 놀라워요. 화수분 같은 아버지의 지갑은 반대로 아버지의 희생 덕분이죠. 저는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제가 이렇게 있는 것은 아버지 덕분입니다. 집에 아버지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집 밖의 아버지는 엄청난 위대한 사람임을 알아요. 우리 회사의 많은 사람이 아버지를 우러러 보고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아버지를 존경해요. 사랑해요~
둘째 딸 김수예
아버지는 정말 열심히 치킨 팔았어요. 정말 저희를 위해 많은 일을 했어요. 아버지는 닭들이 걸리는 유행감기가 돌아서 치킨이 팔리지 않았을 때도 열심히 닭을 팔았던 것을 기억해요. 그 때 닭들을 군인들에게 할인해서 팔았었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아버지는 최고에요. 저는 아빠가 tv에 나오는 뉴스를 볼 때마다 화를 내시는 것을 보고 tv 리모콘도 없애 버렸담니다. 집에서라도 화나는 뉴스를 보지 마시라고요. 저 잘했죠?
아버지 김인식
그래 참 잘했구나. 그 때 내 친구가 군납품업자여서 재고를 모두 넘겼었지.
셋째야 넌 어떤 일이 생각나느냐?
셋째 딸 김희예
전 아빠가 다 잘하셔서 그런 줄 몰랐어요. 어려운 적이 있었어도 아버지는 잘 해내셨잖아요. 아버지는 제가 필요한 것이 있다면 모두 사주셨잖아요. 그것이 감사해요. 늦게 들어오셔서 얼굴을 못본 날이 많았지만 이해해요. 아빠는 바쁘지만 저를 사랑하는 걸 알아요. 그쵸?
아버지 김인식
음… 그래 너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 사주었지. 하지만 그것뿐이냐?
셋째 딸 김희예
음… 네… 아버지는 늘 회사일에 바쁘셨잖아요. 집에 오면 식당 아줌마 밖에 없었잖아요. 언니들은 모두 밖에 있고, 늦게나 들어왔죠. 전 혼자 있었어요. 외로웠지만 그래도 참았어요. 아버지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말썽은 안피웠잖아요.
아버지 김인식
말썽을 부리지는 않았지. 하지만 난 너에게 많은 사랑을 주었단다. 그것이 생각나지 않느냐?
셋째 딸 김희예
친구 아버지들은 에버랜드도 가고, 캠핑도 가고, 수영장도 같이 가고 목욕탕도 같이 가고 했는데 아버지는 남자라서 목욕탕도 같이 못 갔잖아요.
아버지 김인식
내가 너에게 베푼 것은 기억하지 못 하고 모자란 것만 꺼내다니 못 됐구나. 너에게는 줄게 없다. 고마움을 모르고 내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느냐? 목욕탕도 같이 못 갔다고 투정이라니.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첫째 딸 남편 명천강
장인어른, 자식은 밥과 애정으로 키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버님이 비록 혼자가 되신 것이 오래 되어 그 빈자리를 느낀 것을 투정부리는 것일 뿐이니 한 번 더 기회를 주시지요?
둘째 딸 남편 김인식
맞습니다. 같은 딸인데 아무 것도 안주다니요? 요즘 세상에 맞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보면 어떻겠습니까? 아버지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직접 부딪혀 보게 해 보는 것이지요. 따님에게 치킨 집을 하나 차려 주시고 운영하게 해 보고, 이것을 잘 키우면 따님 분의 재산을 주시는 겁니다.
아버지 김인식
음. 그래. 좋은 생각이군. 막내 너에게 기회를 한 번 주지. 원래 너에게 주려고 했던 땅이 있다. 이 땅을 담보로 해서 대출을 받아 치킨 집을 차려주마. 2년 안에 이것을 크게 키워라. 만약 주변 치킨 집 보다 매출이 못하다면 강제 폐업시킬 것이다. 그냥 그냥이라면 너에게는 그 가게가 전부일 것이다. 대출은 네가 갚아야겠지. 하지만 주변 가게보다 매출이 2배 이상이라면 대출금을 모두 갚아주는 것은 물론, 그 가게와 땅까지 모두 주겠다.
셋쌔 딸 김희예
네. 알겠어요. 제 남자 친구가 똑똑하고 성실하니까 서로 도우면 잘 할 수 있겠죠.
첫째 딸 김미예
그래, 한 번 해봐. 아버지의 땀과 외로움이 얼마나 컸을지 맛보렴. 왜 땀이 눈물과 같이 짠 맛인지 맛보렴. 아버지는 그것과 함께 밥을 먹었단다. 우리는 너를 응원하지만 네가 아버지의 마음도 느끼기도 원한단다. 열심히 해봐.
둘째 딸 김수예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아버님께 감사하며 살면 되지. 아버지 저는 아버지에게 늘 감사합니다. 저는 저를 알아요. 막내처럼 투정부리지 않겠어요. 주시면 받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게 저의 역할이에요.(아버지를 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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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김인식
체인점 경영권을 첫째에게 주었고, 지분을 둘째에게 49%를 주었더니 속이 시원하구나. 중요한 일은 이제 어디로 놀러 갈 것이냐가 결정하는 것이지. 하하하 어디로 갈지 고민이다. 어디로 가나~ 어디로 가나~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아버지 친구 최영만
어이~ 친구. 만나서 낚시나 가세.
아버지 김인식
그러자구. 자네 말대로 은퇴하니까 속이 시원하구만~
아버지 친구 최영만
그래 딸들에게 나눠주니까 속 시원하지? 하하 근데 막내는 어떻게 됐나? 잘 된데? 뭔 심술인지 모르겠지만 왜 그런 테스트를 하나? 줄거면 그냥 주지.
아버지 김인식
당연하다고 생각하더라구. 내가 재산을 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게 못 돼서 그랬어. 고생해보면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겠지. 혹시나 안 될 것 같으면 조금 도와주면 되겠지. 설마 망하기야 하겠어?
아버지 친구 최영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구.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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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딸 김희예
왜 지난 달 보다 매출이 줄었지? 전단지도 많이 뿌렸는데? 잉잉
셋째 딸 남자친구 이민철
걱정마. 이번에 네이버에 광고 넣었어. 요즘은 전단지 보다 네이버로 검색을 많이 하니까 주문이 많아 질거야.
셋째 딸 김희예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매출이 늘지 않으니까 걱정이야. 어디 한번 검색해 볼까?
어? 이게 뭐야? 우리 가게 별점이 하나야! 왜 이런 악플들이 있지?
셋째 딸 남자친구 이민철
어? 이게 뭐야. 어떻게 된거지? 이러면 안되는데? 하지만 해결책이 있지. 돈은 좀 들겠지만 광고 업체에 맡기면 이런 것 쯤은 해결할 수 있어. 바이럴마케팅이라고 알지? 월 100만원이면 해결되. 걱정마.
셋째 딸 김희예
역시 내 남친은 모르는 게 없어. 잘 되면 우리 같이 결혼하자. 꽁냥꽁냥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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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딸 김미예
어쩌면 셋째 땅도 우리가 가질 수 있겠는데?
둘째야 나 좀 도와줘. 아버지의 고마움도 모르는 막내한테 유산을 나눠준다는 게 말이 안되지.
둘째 딸 김수예
음. 그렇지? 그럼 그거 반반이지?
첫째 딸 김미예
당연하지. 우리 집 교훈 몰라? 반반은 진리다. 반반은 진리지만 세 등분은 아니라고. 신석금 이사한테 지시 했으니까 잘 처리할 거야.
둘째 딸 김수예
알았어. 그럼 난 우리 남편이 아는 사채업자한테 계획을 세워보라고 할게. 세상 물정 모르는 셋째는 사채업자에게 좋은 먹이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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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금 이사
이런 부당한 지시를 해야 하나? 일부러 경쟁 치킨가게를 내고 비난 글을 작성하라니. 같은 가족인데 이렇게 해야 하나?
신석금 이사 아들 신강철
아버지 그건 우리가 껴들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대세는 현재 사장님이신 첫째 따님 아닙니까? 그분의 지시대로 하시지요? 이번 기회에 충성을 보이시고 확실한 자리를 차지하십시오. 윗머리가 바뀌면 아래도 바뀌는 법입니다. 지금은 충성을 보일 때입니다.
신석금 이사
그래도 전 사장님의 뜻은 이게 아닐 거란 말이야. 이번 일은 잘못된 거야. 잘못됐지. 난 내 생각대로 하겠다. 넌 내 아들이니 한 배를 탄 거다. 내 판단을 따라라. 내가 아는 전 사장님은 이것을 두고 보지 않을 사람이다. 이 사실을 막내 따님에게 은밀히 알려야겠다. 적어도 큰 화는 피하겠지.
신석금 이사 아들 신강철
(방백)아버지. 이미 법적으로 사장은 첫째 딸입니다. 아버지의 고리타분한 생각 때문에 저까지 망하게 하시려구요. 전 저대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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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딸 김미예
막내 가게는 잘 처리하고 있지?
신석금 이사 아들 신강철
네. 갑자기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제가 직접 처리하였습니다. 평가를 낮게 주고, 허위 주문을 넣고 있습니다. 아마 재고 처리도 문제지만 평판을 올리지 못해 이대로 간다면 돈을 더 마련해야 할 겁니다. 100평 짜리 치킨 가게를 차리다니 제 정신도 아니지만 유지비에 치어서 사채를 쓰거나 폐업을 해야 할 겁니다.
첫째 딸 김미예
그렇지. 역시 젊은 사람이 더 확실히 일을 잘 처리하네. 귀여운 것. 이따가 저녁 때 다시 한 번 계획을 점검하고 싶은데 괜찮지?
신석금 이사 아들 신강철
네. 좋은 곳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딸 김미예
역시 눈치가 있어.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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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딸 김희예
어떻게 해야 소문이 잘 날까? 공짜 시식은 식상하고… 신매뉴를 만들까? 유튜브 먹방? SNS 홍보로 인스타 맛집 올리면 서비스 주는 걸로 할까? 뭘해야 소문이 잘 날까?
셋째 딸 김희예 남자친구 이민철
음, 넌 예쁘니까 유튜브로 홍보해보자. BSB 치킨 먹방. 사장님이 직접 먹는 장면을 보면 신뢰감이 생기지 않을까? 맛있게 먹으면서 섹시한 모습도 같이 보여주는 거지. 치킨하면 살찐다는 편견을 너를 통해서 없애는 거야. 이렇게 먹어도 예뻐요. 어때?
셋째 딸 김희예
좋은 생각인 것 같아. 부정적인 평견을 내 미모로 없앨 수 있을거야. 내 미모는 설현을 뛰어 넘는다고. BSB 치킨을 베스트 섹시 백 구호로 바꿀까? 설현처럼 뒷모습을 홍보하는 거야. 어때? 베스트 섹시 백이지? 호호호
소리: 딸랑 택배왔습니다. 택배 상자가 미끄러져 들어온다.
셋째 딸 김희예 남자친구 이민철
무슨 택배지? 너한테 왔는데? BSB 치킨, 김인식? 아버님 이름인데?
셋째 딸 김희예
아버지가? 뜯어보자. 어? 책이다. 치킨왕 김인식? 이런 책을 아버지가 내셨었나? 후후. 아버지도 참. 지금 딸한테 자랑하시는 건가? 하지만 지금은 이걸 읽어볼 시간이 없다구요.
편지도 같이 있네. “ 만약 지금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힘들다면 내 삶을 담은 자서전을 한번 읽어보렴. 어쩌면 너에게 힘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
(한번 쭉 넘겨본다) 어? 마지막 장에 봉투가 있는데? (봉투 속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언니들 몰래 마지막에 꼭 필요할 때 쓰라고 써 있어.
셋째 딸 김희예 남자친구 이민철
그거 수표 아니야? BSB 계좌 수푠데? 얼마지. 헉! 1억이다. 와 이거면 우리 이번 달은 물론이고 반년은 잘 넘길 수 있겠는데? 사실 우리 계좌에 남은 돈이 없어서 너한테 말할까 고민 했었거든. 우리 아버지한테 빌려달라고 했다가 혼나고 너한테 어떻게 말하나 고민 했었는데, 정말 잘 됐다. 정말 잘 됐어. 역시 아버님은 딸을 사랑하시는구나.
셋째 딸 김희예
이 돈 써도 될까? 언니들이 알면 반칙이라고 할 텐데. 최대한 버텨보고 안되면 그 때 쓰자.
셋째 딸 김희예 이민철
당장 이번 월급 줄 돈도 없어. 지금 은행에 가서 바로 계좌에 넣자.
셋째 딸 김희예
아냐, 좀 더 버텨볼래. 이번 유튜브에 사활을 한 번 걸어보고, 안되면 그 때 비상금으로 쓰자.
해결
둘째 딸 김수예
여보, 사채 업자랑은 잘 얘기 됐어요? 이번 달에 싸인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신강철씨가 그랬어요.
둘째 딸 김수예 남편 전인천
잘 얘기 해 놨어. 처제한테 안부 물으면서, 금전적으로 어려우면 직접 도와줄 수는 없고 대출업자 알아봐 준다고 했더니 바로 알려달라고 하더라고. 자본금도 다 까먹었나봐. 큭큭큭. 한 달만 쓸 돈을 구하면 된다고 하는데 사업이 그렇게 되나~
둘째 딸 김수예
희예가 급한가 보죠? 전에 통화해 보니까 유튜브로 뭐 광고도 한다고 하던데. 제가 찾아보니까 치킨을 이쁜 척하면서 먹고 있더라구요. 하다하다 이젠 얼굴도 팔고… 왜 그러고 사는지… 쯔쯧. 신강철씨가 빨리 해달라고 하니까 얼릉 싸인하게 만드세요.
둘째 딸 김수예 남편 전인천
알았어. 맡겨 놓라고.
——
셋째 딸 김희예
뭐? 이 수표가 가짜라구? 분명히 아버지가 보낸 건데? 잠깐만, 아버지한테 전화 좀 해볼께. 여보세요? 아버지, 전에 저한테 책을 보내셨잖아요? 그 책에 같이 보낸 것 있으시죠?
보낸 적 없다고요? 아뇨아뇨, 아버지가 자서전을 택배로 보내셨잖아요. 네? 그런 기억이 없다고요? 네~ 알았어요. 건강 잘 챙기시고요. 끊어요.
둘째 딸 김수예 남자친구 이민철
무슨 말이야. 그럼 누가 장난친거야? 이 책은 뭐야? 이 걸로 우릴 속인거야? 혹시 네 언니들이 그런거 아냐? 이제 어떻게 하지? 대출 업자한테 돈을 줘야 한다고. 오늘을 넘기면 이 가게를 넘겨야 한다고.
——-
거실
첫째 딸 김미예
막내가 얼굴이 퉁퉁 부었다며? 먹방 찍는다고 닭을 1000마리를 먹었다잖아. 큭큭큭. 미련한 우리 막내. 홍보도 못해 맛도 유지 못해, 관리도 못해, 그러면서 무슨 아버지를 비난해. 그냥 고맙다고 받을 것이지.
둘째 딸 김수예
지금 희예 허리가 몇 인지 알아, 언니? 엄청나, 난 처녀가 임신한 줄 알았어. 어머 저기 임신부 온다.
셋째 딸 김희예
언니들 잘 있었어요? 너무나 잘 있으셨겠지요. 저를 괴롭히니까 즐겁던가요?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푸는 절 보고 걱정하시더니, 야누스의 미소였나요? 잘도 저를 잘 속이셨더군요. 아버지가 수표를 보낸 것처럼 하고, 대출업자를 소개시켜주시고, 인터넷의 비방도 모두 언니들이 작당한 거라죠? 이 사실을 아버지가 알면 어떻게 될지 기대되네요. 아버지에게 모두 말할 거에요.
첫째 딸 김미예
무슨 말이니? 설마 우리를 모함하고 너의 실패를 덮으려고 하는 거야? 오냐오냐 막내야. 허투루 살았구나. 아버지가 얼마나 많은 부도를 당하고, 사기를 당했는지 아니? 너는 모르겠지. 네가 태어나기 전이고, 네가 어렸을 때였으니… 사업을 하려면 남에게 속지 않아야 하고, 재력도 충분해야 한단다. 넌 그냥 어린애일 뿐이야.
둘재 딸 김수예
어리고 여린 막내야. 수표라니 무슨 말이니? 아버지가 너에게 수표를 주었니? 어디 보여주렴. 택배로 수표를 받았다고? 택배로 수표를 받았다니, 난 택배로 가방을 받은 적은 있어도 돈을 받은 적은 없어. 쯧쯔.
셋째 딸 김희예
신석금 이사님이 어제 전화로 알려주셨거든요.
첫째 딸 김미예
신석금 전 이사를 말하는 거니? 그 사람은 우리 회사 사람이 아니야. 회사에서 짤리더니 너한테 하소연하러 갔나보구나. 내 욕을 많이 하디?
아버지 김인식
무슨 말이야 이게. 희예가 망했다니, 너희가 훼방을 놓았다니 이게 무슨 말이야?
첫째 딸 김수예
아버지 아침 드셨어요?
아버지 김인식
무슨 말이냐? 갑자기 아침이라니? 잠깐만, 아침에 뭐 먹었지?
기억이 나지 않는구나. 지금이 몇 시지?
둘째 딸 김수예
아버지 오늘 병원 가는 날이에요. 밖에 신강철 이사가 왔으니까 나가면 신강철 이사가 모셔드릴거에요. 늦었으니 지금 나가세요. 어서요.
신강철
회장님 어서 가시죠. 밖에 차 대기해 놓았습니다.
아버지 김인식
그래, 그래, 지금 가지. 오늘 병원에 가는 날이라고? 의사가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했었는데 말야. 이제 딸들한테 회사를 물려줘야겠어. 그럼 친구들하고 놀러다닐 수 있겠지.
신강철
네 아버님 친구 분 최영만 씨한테 연락해 놓겠습니다. 같이 낚시 가시자고 하겠습니다.
첫째 딸 김미예
신이사. 최영만 씨한테 잘 처리 해줘서 고맙다고 전해줘요.
신강철
네 알겠습니다. 충분히 사례하겠습니다.
(퇴장)
셋째 딸 김희예
무슨 일이죠? 아버지가 왜 저러죠? 치매에요? 언니들은 알고 있었어요? 알고 있었죠?
첫째 딸 김미예
이제 알았니? 나가렴. 배다른 동생을 막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다. 너에게 이미 재산은 물려주었고, 넌 그걸 날린거야. 너의 지분은 여기에 한 톨도 없으니 이만 나가야겠다.
호호호호
둘째 딸 김수예
호호호호. 그래도 배에는 많이 넣고 가는구나. 그걸로 얼마만큼은 먹고 살거야.
에필로그
방송인 :
나는 자연인이다 방송에 출연한 BSB 전 회장 김인식씨를 만나보겠습니다.
김인식 씨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BSB 치킨의 회장이었는데요, 이렇게 자연과 함께 사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버지 김인식
의사가 스트레스 받지 말고 살라고 했어. 그래서 여기에 살고 있지. 여기에서 살면 닭이나 조금 키우면서 조용히 살 수 있어. 치킨할텐가? 치킨은 반반이 진리지.
엮은 글
교육연극 드라마의 여러 기법을 분류한 닐랜즈와 구드의 ‘드라마 관습’의 네 가지 분류
https://blog.naver.com/sunkey9578/221230063505
교육연극지도사 워크숍 구민정 교수 후기
가족사진 프로그램 설명 및 가격
미국사진가협회 마스터회원 사진명장, 청소년지도사, 교육연극지도사 배선복가족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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