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원 판화전 관람 후기 인사동 갤러리이즈
2013년 10월23일~29일
서보원 작가 판화전 (작가의 허락을 얻고 업로드, 불펌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랫만에 인사동 갤러리에 간다고 들뜬 마음에 출발 했다. 초대 받은 전시는 판화작품이라만 알았지만 어떤 작품일지는 모르는 체 설래는 맘으로 갔다. 아마도 마음에는 인사동이라는 지명이 주는 설램이 더 가득차 있었을 것이다.
안국역에서 내려서자 얼마 안가서 보이는 갤러리이즈가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조금 더 걷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가까운 갤러리가 밉다.
판화하면 생각나는 건 학교 다닐 때 조각칼로 나무판과 고무판에 새겨서 스캐치북에 찍어본 게 전부라서 투박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도 대부분이 그러지 않을까? 학교 교육이 너무 설렁설렁 하다는 생각이 든다.
갤러리이즈의 서보원 판화전 전시실에 들어서 첫 작품을 보고 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판화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섬세하게 표현이 되는구나’ 였다. 작가님에게 간단히 동판화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복잡해서 전부 생각 나지 않는다. 네이버에 물어보기로 하고 일단 생각보다 복잡한 단계를 거쳐서 완성 됐다는 것에 놀랐다.
전시전 제목이 ‘꽃, 바람 그리고 빛’ 이다. 늘 느끼지만 실제 작품을 보는 것과 다른 매체를 통해 보는 것 사이에서 상실되는 질감과 시각적 감동이 아쉽다. 작가님이 따로 챙겨주신 작품집을 다시 넘겨 볼 때마다 그 질감이 아쉽다. 동판화 특유의 굴곡과 끌고 가는 선과 망점, 종이 특유의 재질 특히 작품 속에 들어가 있는 ‘빛’이 도록에서는 보이지 않는 게 아쉬울 뿐이다.
바람과 꽃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삶의 압박감을 달래준다. 압력을 가해서 찍어내는 동판화에서 역설적으로 압박감을 풀어주는 느낌을 받는 것이 새롭다. 살고 있는 곳에 연꽃과 수변 식물을 자주 봐서 인지 더 동화가 된다.
‘작가님이 혹시 남양주 연꽃마을을 다녀가셨나?’
새벽에 보이는 안개낀 토끼섬과 그 앞에 있는 연꽃마을이 연상된다. 이곳 남양주 연꽃마을 조안은 시간이 서서히 흐는 곳이다 보니 시간에 쫒겼던 많은 사람이 왔다간다. 그리고 잔잔한 마음을 얻어서 가게 되는데 이번 서보원 작가의 ‘꽃, 바람 그리고 빛’ 전시전에서도 그러한 마음을 얻고 간다.
마음이 바쁘고 시간에 쫒기는 사람이라면 이런 작품 하나쯤 벽에 걸어 놓으면 좋겠다. 볼 때 마다 잔잔한 연꽃잎과 새벽빛이 흩어지는 고요한 아침의 바람이 마음 속에 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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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들이 사진찍는 곳~ 타임스탬프스튜디오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 136번지
(서울 구리 차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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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안개가 감싸않은 조용한 남양주시 능내리 연꽃마을 풍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