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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과 모델의 차이, 일반 사진가와 인물 전문사진가의 차이?

일반인과 모델의 차이, 일반 사진가와 인물 전문사진가의 차이?

 

by 구리 남양주 배선복 가족사진작가

예전 충무로 광고 스튜디오에서 일할 때 일이었다. 한 기획사에서 내가 일하는 스튜디오 실장에게 스포츠의류 광모모델 촬영을 의뢰했다. 그 사람은 충무로에서 꽤 오랫동안 일한 기획사인데 소규모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촬영 당일 외국모델과 통역이 도착했고 촬영 세팅이 끝나자 모델들이 옷을 갈아입고 슈팅이 시작되었다. 촬영 동안 실장님은 별 말이 없었고 모델들은 준비된 옷을 계속 갈아입었다. 촬영은 쉽게 쉽게 빨리 진행 되었는데 기획사 사장님이 실장에게 ‘모델들에게 지시를 좀 해!’ 라고 말했다. 실장은 ‘모델들이 알아서 잘하는데요, 뭘……’ 라고 대답했다. 같이 왔던 통역은 그날 하는 일 없이 음료수만 마시다가 모델들과 돌아갔다. 이 촬영 후 실장은 그 기획사 사장에게 미수금을 받기 위해 사정사정 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기획사 사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와서 그랬을 것이다.

인물 촬영의 꽃은 패션촬영이다. 패션촬영의 모델들은 모두 수준급으로 자신을 어떻게 하면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지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고 옷과 분위기에 따라 다른 포즈를 잡는다. 그래서 기본적인 정보가 주어지면 나름대로 포즈를 잡는데, 그 때 그 실장은 그 모습만 찍었다. 패션 사진가들은 사진을 찍을 때 모델에게 끊임없이 요구를 한다. 느낌, 필이 오는 모습이 나올 수 있도록 지시를 내리고 그 모델이 그것을 할 때 촬영을 한다. 잘 할 때마다 ‘좋아! 굿! ok~! 나이스! 느낌 좋아!……’ 등등 칭찬을 한다. 이런 모습은 꽤 인상적이어서 개그 소재로 자주 쓰이기도 한다.

전문 인물 사진사는 인물에게서 감정이 나오도록 모델을 만진다. 만진다는 것은 의도적이란 것이다. 말로도 가능하고 욕설(비속어가 아닌 격한 말투)도 가능하고 행동으로도 보여주기도 한다. 당연히 실제로 모델의 신체를 만지는 일은 거의 없다. 모델에게 상황을 주고 그 상황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연출한다. 노출이 많은 여성 의류라면 모델은 신체가 부각되도록 몸을 튼다. 그러나 얼굴 표정은 쉽게 연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정이 올라오도록 사진가가 도와주어야 한다. 데이트 중에 남자를 유혹하는 상황을 주고 뇌쇄적인 표정으로 바라보라고 하는 것처럼 사진가는 표정을 연기하도록 주문한다.

대부분의 사진가는 일반인을 촬영한다. 보통 일반인들의 여권사진 같은 증명사진 유형이나 프로필사진 아기돌사진 가족사진 돌스냅 등등을 찍어주고 돈을 받는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촬영하기 때문에 모델처럼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오는 것은 힘들다. 그래서 많은 사진가들은 일반인들의 모습 그대로를 촬영하는 선에서 끝낸다. 대신 배경 세트에 투자를 많이 한다. 배경을 좀 더 멋지게, 좀 더 비싸보이게, 영화에서 본 것 같은 소품을 진열해 놓고 일반인들을 찍는다. 배경이 멋있고 이색적이면 새로워 보이고 사람도 멋있어 보인다. 사람은 새롭고 신기한 것에 눈이 가기 때문이다.

외국의 인상사진작가의 사진을 보면 배경은 밋밋하다. 인상사진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인데 사람보다 배경이 더 멋지면 사람이 소품이 된다. 물론 사람과 배경이 어우러지는 것이 제일 좋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영화 제작자들이 세트장을 그렇게 멋지게 지어놓고 촬영하지 않을 것이다. 배경은 사람과 상황에 맞아야 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물을 전문적으로 찍는 사진가는 배경보다 사람에 집중한다. 왜냐하면 사람의 집중력은 매우 짧고, 빠른 시간 안에 그 사람의 감정을 건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진이 집에 걸렸을 때 집에서 어우러져야 하는데 이색적인 배경은 일반인들의 집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고 따로 논다.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은 앞서 얘기한 패션사진가처럼 상황을 주거나, 유머로 웃음을 주거나 다른 사람을 처다 보게 하거나 칭찬을 하는 것으로 감정을 격동시킨다. 감정을 건드리면 사람은 무표정의 갑옷을 벗고 얼굴에 자신의 본 모습을 표현하게 된다. 얼굴 표정은 건드린 감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그것은 사진가가 어떻게 찍을 것인지에 따라 선택된다. 무거운 표정은 근심, 사랑의 표정은 편안함과 미소, 굳은 표정은 삶의 힘듦 같이 얼굴에 표현된다. 인물 전문 사진가는 이렇게 감정을 어떻게 건드려야 하는지 알고 있다. 즉 일반 사진가와 전문사진가의 차이는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기술이 있는가, 없는가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 얘기한 충무로의 그 실장은 모델을 촬영하면서도 감정을 이끌어내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광고 기획사 사장이 화가 난 것이다. 인물 사진에서 감정이 드러나지 않으면 그냥 일반인이 찍은 것과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 사진을 본 소비자의 구매력도 떨어지고 돈도 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감정을 드러내게 하는 비법이 있을까? 그것은 육아를 해본 부모라면 모두 잘 알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기분을 그대로 얼굴 표정에 드러낸다.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무표정으로 변하는데 이것은 자신의 기분을 숨기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흔히 머리가 컸다고 하는데 사춘기의 대표적인 변화는 신체만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추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두뇌의 발달이다. 사춘기의 청소년들은 자신에게 무엇이 유리한지 판단하게 되고 유리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굳이 미소를 띄우지 않는다. 그리고 그동안 부모의 말을 잘 듣던 청소년은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거부하고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기 시작한다.

부모들은 이러한 청소년에게 당근을 제시하면서 협상을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이 올라가면 스마트폰을 사준다던지, 같이 가면 맛있는 것을 사준다고 한다든지, 지금 이걸 정리정돈 하지 않으면 혼내고 앞으로 컴퓨터 게임을 못하게 하겠다고 한다든지 협박도 한다.

즉 상벌을 주고 청소년과 협상을 한다. 무엇이 이득인지 청소년들은 생각하고 이득이 큰 쪽으로 행동을 하거나 못 이기는 척하고 상황을 모면하기도 한다. 사람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이득이 되거나 가족에게 도움이 되거나 기분이 좋아지는 쪽으로 움직인다. 개인과 가족, 사회의 도움과 이득이 되는 쪽으로 행동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싫은 것을 굳이 하게 만들려면 이런 이득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중2의 불만 가득한 청소년 가족이 왔다고 하자. 가족사진을 찍으러 온 가족의 청소년에게 먼저 상황을 설명한다. 가족사진을 누구를 위해서 찍는지, 이 사진을 보고 누가 좋아할 것인지, 이 가족사진을 어디에 걸어놓으면 좋을지 이야기한다. 가족 모두가 참여해서 의견을 나누면 이 가족사진을 찍어서 가족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인식하게 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모습을 그릴 수 있도록 설명하고 이야기가 오가야 한다는 것이다. 시각적으로 구현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보고 만지고 듣고 느끼는 것처럼 감각적인 것은 자신을 스스로 납득시킬 수 있다. 이것은 경험학습의 원리로 추상적인 사고력 이전의 본능적인 두뇌처리 과정이다. 즉 실제화된 것만큼 구체적인 감각적인 것이 설득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또한 이러한 감각적인 상황을 촬영 시 인물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원하는 표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족사진을 찍거나 여자 친구 사진을 찍거나, 자녀 사진, 귀여운 손주의 사진을 찍을 때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는 비법은 구체적인 이득을 상상하게 하거나 감각적인 것을 건드리는 것이다. 일반 사진가는 ‘웃어요!’ 라고 하지만 전문 사진가는 ‘너무 예뻐서 반하겠어요.’ 라고 말한다. 칭찬이 갑옷 같이 딱딱하고 무표정한 모습을 벗겨버리기 때문이다.

 

엮은 글

배선복 가족사진가 소개 http://www.maumst.kr/?p=347

가족사진 프로그램 설명 및 가격 http://www.maumst.kr/?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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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도농도서관 사진강의 1강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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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시민기자단 하계워크숍 사진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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